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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차

An Phu Tea - lotus tea(fr.당근당근님), 다향연 - 연잎차(fr.pure rooibos님)

베트남의 연꽃녹차입니다. 유명하다는 얘기는 텍스트로 몇 번 봐서 궁금하던 차에 당근당근님께서 귀한 기회를 주셔서 맛보게 되었습니다. an phu tea와 연꽃녹차에 대한 설명은 에르님의 시음기로 갈음합니다. ( https://cafe.naver.com/artcollection/442565 )

연이라고 했을 때 예상하던 향과 좀 다른 향이 납니다. 에르님 말씀처럼 어느정도 재스민향이 연상되더군요. 어떻게 보면 중국의 재스민차에 해당하는 게 이 연꽃차일텐데 그럴만도 하다고 납득했습니다. 녹차 자체의 풍미는 좀 부족한데 사실 이런 류의 가향차에 고급의 찻잎을 사용하는 경우가 오히려 드물겠지싶습니다.

pure rooibos님께 분양받은 다향연 ( 연 연구가이신 명인 '다향 왕군자' 님께서 개발한 연 관련 상품들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듯 합니다. http://dahyangyeon.com/index.html )의 연잎차와 비교해봤습니다.

구수하고 고소하고 뭐랄까 연잎향이라고밖에 부를 수 없을 듯한 향과 맛입니다. 제가 그 동안 플레이버드티에서 만나온 연의 인상과도 일치하는 맛이었고 어른스러운 단맛이 입안을 깔끔히 정리해는 게 식사중에도, 식후에도 마시기 좋아보였습니다. 사실 양을 꽤 넉넉히 보내주신지라 찻물로 밥도 짓고 고등어조림에도 넣어봤는데 아쉽게도 요리에서의 유의미한 효과는 크게 느끼지 못 했습니다.



두 분께서 보내주신 연차들을 마시고 나니 연꽃에서 왜 재스민의 느낌이 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예전에 오렌지블라썸 가향인 fortmason을 마실 때에도 재스민의 풍미가 느껴졌던 기억이 나서 찾아보니 여러 향미성분 중에서도 특히 jasmone이라는 녀석이 연꽃과 재스민, 오렌지블라썸을 유사하게 느끼게 한 듯 합니다. ( https://goo.gl/kuFkxy , https://goo.gl/euU6ui )  orange blossom은 bitter orange(Citrus Aurantium)의 꽃에서 추출하는데 아몬드도 향을 추출할 때는 독성을 가진 bitter almond를 사용한다는 점과 베르가모트도 열매로는 잘 안 먹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향료추출에 적합할 정도의 향을 가진 식물은 생으로 섭취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은지도 모르겠습니다.(스윗오렌지는 향료추출에 꽃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 밑에는 시음기와 직접적으로 상관없지만 좀 더 찾아본 내용입니다.

bitter orange(Cutrus Aurantium)에서는 다양한 부위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향료를 추출합니다. 꽃을 수증기 증류법으로 추출하면 Neroli Oil, 용매추출법으로 추출하면 Orange Blossom Absolute, 껍질을 수증기 증류법 or 압착법(운향과를 압착법으로 추출해 피부에 이용하면 자외선에 피부가 반응하는 감광성 문제가 발생하는데 수증기 증류법으로 감광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으로 추출하면 Bitter Orange Oil, 잎과 잔가지(때로는 다른 운향과의 잎과 잔가지)를 수증기 증류법으로 추출하면 Petitgrain Oil이 됩니다. 정말 거칠게 이해한 바로는 꽃에서 추출할수록 플라워리한 느낌이 강해지고 껍질은 시트러스한 과일의 느낌이, 잎과 잔가지는 우디와 허버리가 주에 플라워리가 더해지는 듯 합니다. 그리고 용매추출법으로 추출한 Orange Blossom Absolute에 비해서는 Neroli Oil이 좀 더  Petitgrain의 느낌을 가졌습니다.

( http://foodvaccine.tistory.com/90 , https://cafe.naver.com/perfumeeffecter/14240 , http://www.basenotes.net/threads/158365-Orange-Blossom-versus-Neroli )

당근당근님, pure rooibos님 귀한 차들 분양주셨는데 시음기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덕분에 맛있게 마시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