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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차

Goun - sun moon lake black tea(fr.milax님)

milax님께 분양받은 고운의 홍옥.
분양글에는 전홍을 마셔본 경우 전홍과의 비교를 부탁하셨고 홍옥과 같이 보내주신 쪽지에는 95도 250ml에 3분을 우리라는 추천이 있었다.
일전에 마셔본 고차수 전홍과 비교할까 생각했는데 우리는 방식이 다르면 비교가 곤란하여 고민하다 중간까지는 전홍을 마셨던 방식으로, 그 후부터는 milax님이 권해주신 방식으로 우리기로 하였다.
건엽의 향기는 엄청 농밀하였다. 달콤한 향에 한참을 킁킁거렸는데 분유가루에서 나는 향과 비슷한 느낌과 당도다.
전홍은 건엽의 향에서는 큰 인상을 못 받았으나 홍옥에 비하면 금호가 조금 섞여있다는 특징이 있다.

세차 10초, 240ml에 1분씩, 총 2포(전홍은 6포까지 마셨습니다.)
전홍

어느정도 발효시킨 당밀을 물에 희석시켜 마시는 듯한 향과 단맛이었다. 군고구마향이라고들 많이 하는데 캔디같은 군고구마향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결이 다르고 굳이 따지자면 동양적인 몰트함이라고 할 만하다. 굉장히 부드럽게 넘어가나 바디감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닌데 또 일말의 수렴성도 느껴지지 않는다. 고차수라 그런지 세상을 관조하는 노인의 그윽한 풍모와 어린잎의 참신함이 함께하였다.

홍옥

건엽의 향에 비해 찻물의 당도는 많이 약해졌다. 전홍에 비해 훨씬 군고구마같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느꼈다. 전홍에 비해 수색은 훨씬 주황빛이 돌고 탕질은 가볍다. 약간의 고삽미의 잔향같은 게 탕질과 함께 묘한 맛을 형성하는데 이것을 뭐에 비유하면 맞을까 고민했다. 검색하니 홍옥에서 계피가 느껴진다는 글들이 있어 계피라 하면 어느정도 맞겠다싶다.
한편 홍옥에서 느껴진다는 박하와 리치는 정확히 느끼지는 못 했으나 날숨에서 느껴지는 화함을 박하라 하고 찻물의 전체적인 인상을 리치의 과즙에 비한 게 아닐까한다.
일전에 마신 전홍에 비하면 훨씬 소녀스럽고 새침한 감이 있다.

250ml 3분

마셔보니 애초에 milax님이 권한 방식으로 우렸어야하는 아이구나싶다. 인상이 옅어 지나치게 수줍음을 타는구나싶더니 발랄한 면이 있다. 그렇다고 쉽게 마음을 내보이지는 않으니 역시 새침떼기같은 녀석이다. 
3분 -> 4분 -> 10분 우렸는데 떫은맛은 느끼지 못 했다. 내포성은 정확한 비교는 불가하나 고차수 전홍보다는 약한 듯하다.

둘을 비교하기는 했으나 마신 때도 다를 뿐더러 우려낸 방법도 같지 않다. 또한 비교한 전홍이 고차수이니 더더욱 올바른 비교시음이 아니다. 애초에 각각의 매력이 있으니 전홍은 전홍대로, 홍옥은 홍옥대로 즐기는 것이 맞을 성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