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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차

오주차창 학립계군 진년육보차(fr.송지님)

이 차를 마시면서 대략적으로 공부한 내용정리(주로 공부차 홈페이지의 공지글 참조 https://goo.gl/4MDH3k)

육보차란?
광서성 오주시 창오현 육보마을에서 유래한 흑차로 보통 소엽종으로 만들어져왔으나 최근에는 중엽종이나 대엽종으로도 제다되며 보이차에 비해 짧은 악퇴기간을 가진다. 좋은 육보차에는 노란곰팡이가 피는데 이를 금화라 한다.

육보차의 특징
홍(红) : 탕색이 진한 붉은빛이며 투명하고 밝음
농(浓) : 탕색 뿐만 아니라 맛 역시 깊음
진(陈) : 순수한 진향과 빈랑나무 향이 남
순(醇) : 맛이 달고 깔끔하며 상쾌하고 부드러움

오주차창

육보차 최대생산업체로 방공호를 겸한 진창에서 1차진화, 출고 전 삼나무로 된 진창에서 2차진화를 거친다는 특징이 있다. 삼나무진창은 오직 오주차창만이 보유하고 있으며 오주차창 측에서는 삼나무진창에서의 진화효과가 비할 데 없이 뛰어남은 물론 이를 통해 빈랑향이 발현된다고 주장한다.

진향과 빈랑향
진향은 흑차가 가지는 특유의 향들을 통칭하며 장향, 조향, 삼향, 과향, 계원향, 빈랑향 등이 있다. 육보차에서는 주로 빈랑향이 풍기는데 빈랑향은 빈랑이라는 열매의 향을 말한다.

빈랑

중국, 대만 등에서 먹는 열매로 아편성분으로 인한 각성 효과가 있어 주로 운수업종사자들이 피로를 쫓기 위해 그냥 혹은 담뱃잎 등에 말아서 씹는다. 중독, 환각, 발암, 치아변색(빈랑장기섭취자사진이 실린 블로그, 징그러울 수 있으니 주의  https://goo.gl/YS5Ajj) 등의 부작용이 있어 국민건강 및 국가이미지 개선을 위해 점차 금하는 추세다.

진년(陣年)
진은 숙성을 의미하며 발효식품 등에 널리 쓰인다. 즉 진년은 얼마나 숙성되었는가를, 진창은 숙성창고를, 진향은 숙성을 통해 발현되는 향을 의미한다.

냉면을 먹고 찬기운을 달래기 위해 송지님이 보내주신 흑차 중 육보차를 먹기로 했다. 6g쯤 보내주셨기에 적정량을 몰라 3g를 우리기로.
건엽에서는 목재같기도, 담배같기도 한 향이 난다.

세차 10초. 물은 270ml씩 1포 30초 2포 30초.
사진은 2포째. 보이차보다 맛이 가볍다고 느껴지며 보이차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고소함이 있다.(악퇴를 덜한 탓일까?) 그렇다고 경쾌하다거나 얕다기보다는 나름 진중하나 다가가기 쉬운 맛이라고 말하고싶다.

너무 짧게 우린 탓인가하여 3포 1분30초, 4포 2분, 5포 2분30초 우려주었다. 사진은 5포째.
3~4포째는 좀 더 바디감이 생긴 듯 하여 보이차로만 흑차를 접해온 본인에게는 좀 더 적절하다고 느껴졌다. 마시면서 기분나쁘지 않은 담배같은 향과 약간의 화함이 있는데 이를 두고 빈랑향이라 하는 걸까 싶었지만 알 수 없다.
5포째에 이르니 물배도 차고 차맛도 점점 빠지는 게 느껴져 중단하였다. 

마지막으로 10분 이상 우려 만들어본 밀크티. 고소한 맛은 있으나 밀크티로는 보통 좀 더 강한 맛이 있는 보이차가 나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