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차

백사계 - 16년 천첨 (fr.송지님)

MoonX3 2018. 3. 18. 01:26

작년에 송지님께 분양받은 백사계 천첨 16을 마셨습니다. 백사계 흑차는 삼년만 묵히면 맛이 훨씬 좋아진다고 언뜻 봤는데 3년은 못 채웠네요. 훈연향이 나서 놀랐는데 백사계 흑차도 정산소종과 비슷하게 소나무로 건조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백사계 흑차 공부 정리

안화는 흑차의 고향입니다. 안화흑차는 호남 설봉산맥의 대엽종을 원료로 사용하여 살청, 유념, 악퇴, 건조(소나무장작) 등을 거쳐 모차가 완성되며 건엽은 흑갈색에 광택이 나고 부드럽고 깔끔한 맛에 붉고 투명한 차탕색, 독특한 송연향이 특징입니다. 안화흑차의 가장 유명한 차창은 백사계이며 대표적인 제품군으로는 3첨 3전 1주(천첨, 공첨, 생첨, 흑전, 화전, 복전, 천량차)가 있습니다.

천첨, 공첨, 생첨은 각각 1급, 2급, 3급의 모차를 광주리에 담아 압제한 제품입니다.(제가 받은 차는 눈으로만 보자면 산차 같은데 아마 긴압을 아주 약하게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흑전은 1940년 호남성 차엽관리처 안화전차창에서 압제에 성공하였는데 하단에 양각으로 써진 "호남성전차창압제" 라는 8글자 때문에 팔자전으로도 불립니다.

화전은 천량차와 같은 찻잎으로 만들며, 무게 2Kg의 직사각형 모양이고 모서리에 꽃모양을 찍어 긴압차 입니다. 천량차의 생산이 힘든 관계로 탄생한 차입니다.

복전은 전통적인 긴압차이며 무더운 여름에 가공하는데 가장 큰 특징은 금화金花라 하는 노란색 균이 흑갈색 차의 표면에 붙어있는 것입니다. 이 금화의 많은 정도에 따라 품질의 좋고 나쁨이 결정됩니다.

천량차는 차무게가 1000량이라서(당시에는 37.27Kg. 길이 166.5Cm. 지금은 1량이 50g임) 붙은 이름입니다. 변방으로 운송을 쉽게 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2002년부터 다시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천량차는 화권차에서 유래하였으며 화전차의 모태가 되기에 화전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참고
공부차 - 백사계 안화흑차 https://goo.gl/iyLupo
레지나의 진솔한 중국차 이야기 - 육보차 https://goo.gl/3VqnLs

약 6g, 약 95~98도
20초 세차
약 150ml 40초 50초 70초 120초

송연향과 묘한 짭짜름함이 정산소종이나 랍상소우총을 연상시켰습니다. 흑차라는 느낌은 딱히 들지 않고 향이 강하다면 강하지만 목넘김이 순하고 부담되지 않았고 우릴수록 먹기 편해졌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흑차가 어려울 뿐더러 차의 훈연향도 기꺼이 받아들이지는 못하는지라 먹기 편한 것과는 별개로 이 맛을 다른 차의 맛에 비해서는 즐기지 못 했습니다. 그래도 흑차에도 여러가지 모습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오랜만에 차공부도 하여 즐거웠습니다.
댓글수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