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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차

LUPICIA - DEBUT(fr.카탈린님)

ingredients : 복숭아 서양배 에리카 마리골드 블루멜로우 라임
에리카(히스플라워) 마리골드 블루멜로우는 무미인데 무미의 허브들로 이렇게 화려한 비주얼을 만드는 게 루피시아의 큰 특기로 보인다.
특히 블루멜로우는 수색이 청색인데 산성(여기서는 라임)을 만나면 적색이 된다고 한다.

3g 300ml 3분
받은 지 오래되어 마셔서인지 풍선껌같다는 가향은 많이 약해진 듯 하다.
한 번에 알 수 있는 것은 복숭아, 잘 익은 복숭아의 적당한 달달함과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진다.
묘한 시원함이 있는데 이것은 서양배와 라임의 종합적인 영향으로 보인다.
라임과 서양배까지 개별적으로 구분하기는 힘들었는데 이 둘의 향을 직접적으로 맡아본 적이 없는 탓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치는 것보다는 약간 강한 정도의 수렴성. 딱 좋게 홍차구나 싶었다.

차의 이름을 의식하며 마시니 데뷔의 화려함과 꿈이 이루어진 달콤함, 신인다운 청량감에 앞으로 겪게 될 씁쓰레한 일들까지 예감케하는 듯 하여 이름과 딱 부합하는 차라고 느꼈다. 브랜드에서 제시하는 이미지와 본인의 느낌이 부합한다는 건 참으로 기분좋고 즐거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