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차
Lupicia- Soleil Levant(fr.스파이스트리님)
MoonX3
2017. 12. 31. 11:52
(오렌지페코 JEJE03님 시음기 참고 : https://goo.gl/Dpx9YN )
*아라잔 : 전분에 설탕을 섞어 둥근 입자로 하고 식용 은가루를 입힌 것.
(네이버 지식백과 : https://goo.gl/ne222f)
*아라레 : 찹쌀떡을 세로 2~3cm, 가로 5mm 정도의 길이로 자르고 구운 과자.
(네이버 일본어사전 : https://goo.gl/7qfdf3)
루피시아 측의 설명에 따르면 아사히「あさひ」라는 고급녹차가 소량 블렌딩되었다. (루피시아 공홈 : https://goo.gl/NY1kWf ) 아사히는 교토의 텐차 3종의 하나로 우지 재래종에서 선발 및 육성되었으며 그 품질이 우수하다. (맛있게 녹차 타는 방법 : https://goo.gl/cv6Qwf )
텐차는 대부분이 말차를 만들기 위한 중간단계인지라 당연히 아사히가 말차형태로 들어갔으리라고 생각했는데 schizo님과 의견을 나눠보고 텐차 상태로 블렌딩되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빨간 아라레 역시 마찬가지 맥락에서 해돋이를 나타낸 듯 싶다. 전체적인 색채는 인상주의의 시작이 된 모네의 'Impression, soleil levant'을 어느정도 의식한 듯도 하다. 모네는 당시 프랑스 미술계에 유행한 자포네스크 화풍의 주요화가이기도 하니 이런 맥락에서 보면 루피시아의 자뻑도 어느정도는 이해가 된다.
건엽에서는 상쾌한 백포도 내지는 청포도 같은 향이 강하게 풍긴다.
*일본의 차광재배차에 대한 간략한 설명 : 햇볕을 차단하면 차의 떫은맛은 줄고 감칠맛은 증가한다. 이 원리를 이용해 3주 정도 햇볓을 가려 생산한 고급차가 교쿠로차(옥로차)와 텐차이다. 교쿠로는 잎을 우려서 마시고 텐차는 대부분 잎맥을 제거하고 가루를 내 말차로 만들어 타서 마신다. 추가로 교쿠로의 제다법을 간략화(차광 10일, 밭 전체를 막으로 덮는 교쿠로와 달리 차나무에 직접 막 설치, 대부분 기계수확)한 카부세차도 있다.(미야케 타카오 - '집에서 차 한잔 할까?' 참고)
3g 300ml 80도 1분30초.
인공이 아닌 이상 차에서 이런 향이 날 리는 없지만 부담스럽거나 과하지 않다. 베이스도 양질의 센차에 아사히로 악센트를 주었다고 자랑한 게 이해가 될 정도로 훌륭한 듯 하다.
식어가면서 향이 좀 더 온전히 느껴져 마치 샴페인을 먹는 듯한 느낌이 강해진다. 사진에 잘 담지는 못 했지만 녹색의 수색에 은빛 펄이 떠다니는 모습 역시 아름답다.
'Chase the stars'는 별을 쫓아 아기예수를 찾아간 동방박사들의 이야기를 그랑씨엘의 아이덴티티와 그랑씨엘 재팬만의 감성으로 해석한 일본한정 크리스마스 블렌드입니다. 녹찻잎으로 동방을, 아라잔으로 별을, 마리골드와 아라레, 블루멜로우로 동방박사들이 가져온 황금, 유약, 몰약을 표현했습니다. 백포도와 자몽향, 양질의 녹차로 그려낸 그랑씨엘 재팬만의 크리스마스티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